Linux Kernel(4.14) Hacks

rousalome.egloos.com

포토로그 Kernel Crash




회사의 경영 이념의 허상 칼럼

난 신입 사원 연수 과정에서 이 회사의 경영 이념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이 후 수 없이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듣게 되었다. 난 그 당시 참 순진했었다. 이 회사가 경영 이념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철썩 같이 믿었다. 이 회사가 이 경영 이념에 따라 의사결정이 되고 임직원을 대한다고 생각했다.

난 다른 회사의 경영 이념에 대해서도 읽었다. 다른 회사들의 경영 이념도 읽어보면 뭐듣기 좋은 문구는 다 가져다가 놓은 것 같다. “창의적, 도전적 인재, 창조적 발전, 인격체로 구성원을, 존중을 하는, 어쩌구”.

난 부서에 배치되고 난 이후에 처음 직속 임원 간담회에 참석했었다. 그 분은 간담회에서 ‘일찍 퇴근해라, 푹 쉬어라, 휴가 잘 다녀와라, 가정적인 남편이 되라’라고 말씀하시면서 온화한 미소와 함께 진심으로 임직원을 보살피는 것 같았다. 마치 경영이념대로 행동하시는 것이었다 그 당시 난 그 분의 미소를 잊지 못한다. 마치 부처님의 얼굴에서 우러나오는 미소 혹은 기도하고 있는 수녀님의 눈길을 느꼈기 때문이다. 난 진심으로 그 분이 훌륭한 경영자라고 생각했다. 딱 1달 동안만.

하지만, 부서에 배치가 된 후, 1년 만에 난 이 경영 이념이 허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. 회사의 본심을 알아채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. 부서장들은 노골적으로 야근 특근을 강요하였으며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. 대부분 야근, 특근을 밥 먹듯이 하면서 미친 듯이 일만 하는 일중독자들을 핵심인재로 바라보았다.

왜 회사는 실상과 거리가 먼 이런 경영이념을 공표하고 부르짖을 까라고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.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우선 회사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스스로 던졌다. 이런 의문을 갖고 계속 회사를 다녔다.

오래 되지 않아 난 나의 직속 임원이 회사란 개념의 실체라고 확신을 했다. 임원의 뜻은 회사의 뜻, 임원의 결정의 회사의 메시지인 것이다. 임원의 모습을 회사의 모습인것이다.  회사는 CEO가 운영을 하며 임원들은 CEO와 가장 코드가 맞는 혹은 그 이상의 CEO와 운명을 같이 하는 마치 광신도와 같은 사람들로 발탁되는 것 볼 수 있었다.

일단 이 회사의 임원들은 우선 정규직이 아니다. 대부분 2~3년 단위로 계약을 하며 실적이 안 좋을 때 단칼에 목이 날라가곤 한다. 보통 임원들에게는 달성하기 쉬운 목표는 거의 주어지지 않으며 대신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목표만 주어진다. 임원들이 스스로 조금이라도 안이한 목표를 설정하면 CEO는 바로 집으로 가라고 한다. 난 저번에 나의 직속 임원의 다이어리를 본 적이 있다. 일부러 보게 하셨지만. 난 평사원들이 모르는 격이 다른 메모가 있을 것이라 예상을 했었다. 그런데 그 내용은 대부분 아래와 같았다.

'xxx 못하면 나 집에 감', 집에 가라고 함. 집에 가야 하나?

이렇게 불안정적인 자리에서 일하는 임원들이 진심으로 임직원들에게 ‘6시에 정시 퇴근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웰빙을 즐기라’라고 말할 수 있을 까? 속 마음은 모든 직원들이 미친 듯이 일을 하고 하고 또 해서 마치 마약 중독자의 수 십 배의 일중독에 걸려있기를 바랄 것이다. 나라도 그럴 것 같다. 이런 위치에 있는 임원들에게 있어서 경영 이념이란 어떻게 들릴 까? 단지 허상일 뿐일 것이다.

그럼 왜 듣기 좋은 경영이념을 만들까? 사람들에게 이 회사를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꾸며낸 것이 아닐까?
난 아직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. 

덧글

  • Ya펭귄 2014/07/31 20:46 # 답글

    결국은...

    생존논리의 한계 영역을 넘어선 가치추구는 비현실성의 늪에 빠지는 첩경이지만...

    가치추구 없는 생존은 그냥 공허할 뿐이라는 것이지요... (이건 말 그대로 밥먹고 비료 생산하는 기계일 뿐이라는...)

    개인이든 업체든 그 한계 내에서 움직이면서 자신들만의 답을 찾을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됩니다.

댓글 입력 영역